생활무대 — 사라져 가는 것들과 빛의 질서내 작품의 주제는 ‘생활무대’이다. 그것은 거창한 장면이 아니라, 삶의 주변에서 마주하는 익숙하고도 점차 사라져 가는 공간들로부터 출발한다. 골목과 돌담, 오래된 집과 나무, 빛이 스며드는 창가와 같은 장면들은 오랜 시간 인간의 삶을 품어온 자리이다. 나는 이러한 일상의 흔적들을 단순히 재현하기보다, 나만의 조형적 질서 속에서 다시 구성하고자 한다.나는 보이는 그대로를 그리지 않는다. 사물의 외형이나 직접적인 의미 전달에 머무를 때, 화면은 오히려 생명력을 잃는다고 느낀다. 형상에 얽매이기보다 그 안에 스며 있는 정서와 기운을 붙잡고자 한다. 주변에서 얻은 느낌과 감각을 조형이라는 시각 언어로 환원하여, 절제된 형과 색의 균형 속에서 화면을 구성한다. 형은 구조를..